오늘부터 와인 공부 / / 2021. 2. 25. 16:41

07. 스페인 와인의 모든 것 :: 와인 용어 모음

오늘은 내가 가장 애정 하는 와인 중 하나인 리오하 와인의 나라, 스페인 와인의 모든 것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사실 와인을 처음 마시기 시작한 초보자들에게는 스페인에서 와인이 나온다는 사실조차도 생소할 수 있다. 

나도 처음 와인을 접하고 알아가기 시작할 때엔 진열대에 스페인 와인이 있어도 알아보지 못하고, 선뜻 집어 들 생각도 하지 않았으니까. 

 

그러던 어느 날, 친구들과 와인을 마시러 들어갔던 베를린의 어느 카페의 메뉴판에서 재미있는 문구를 발견했다. 

RIOJA라고 쓰고 와인의 맛에 대한 간단한 설명 뒤에 '한 번 마시면 계속 계속 마시게 되는 매력 있는 와인'이라는 말이 덧붙여져 있던 것이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리고 나는 그날 이후, 정말 리오하 와인에 빠져들게 되었다. 

 

와인을 맛볼 줄 아는 사람은, 와인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와인의 비밀을 맛보는 사람이다. 
- 살바도르 달리-

 


 

스페인 와인의 역사 

 

다른 유럽의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스페인 지역에서 와인은 로마시대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생산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로마제국이 멸망하고 난 뒤 이 지역은 이슬람 세력에 의해 고트 왕국이 설립되면서 약 800년간 와인 산업이 침체하는 위기를 맞게 된다. 

 

하지만, 그 후 이사벨 1세가 아라곤의 왕자 페르난도 2세와 결혼하고 스페인을 통일하면서 와인 산업은 다시 부흥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스페인의 지형과 와인

 

스페인을 생각하면 사계절 내내 언제나 밝고 따뜻한 날씨가 떠오른다.

언뜻 와인을 생산하기에 좋은 조건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건조한 날씨와 빈약한 관개시설로 인해 스페인은 프랑스나 이탈리아보다 더 넓은 포도 재배 면적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3위의 와인 생산국에 머물러 있다. 

 

게다가 와인의 품질관리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서 최근에 들어서야 프랑스의 AOC와 같은 품질관리체계를 도입하였다. 

 

와인 생산지역 

 

1. 리오하(Rioja):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스페인 레드 와인이 생산되는 곳. 

지도에서 보면 리오하 지역은 프랑스의 보르도와 근접해 있는데 역사적으로도 이 때문에 보르도 와인의 양조방식에 영향을 많이 받은 지역이다. 

 

1870년대 필록세라가 프랑스 전역의 포도밭을 초토화시키고 있을 때, 상당수의 보르도의 와인 양조업자들이 필록세라에서 안전하고 기후가 보르도와 비슷한 스페인의 리오하 지역으로의 이주를 결정하게 된다. 

이들이 리오하에 정착하여 와인을 생산하게 되면서 보르도의 와인 양조 전통이 여전히 이 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 라만차(La Mancha): 리오하를 제외하고 스페인에서 유명한 와인 산지를 고르라면 돈키호테로 유명한 라만차를 들 수 있다. 

이 지역은 스페인의 중부의 넓은 지역을 차지하고 있으며 포도 재배 지역도 넓게 분포되어 있어 많은 와인이 생산된다. 

 

보통 라만차에서 생산되는 많은 와인들이 발데페냐스(Valdepeñas) 마을의 이름을 사용하여 유통되고 있으며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와인들을 생산하고 있다. 

 

3. 헤레스 데라 프론테라(Jerez de la Frontera): 스페인의 유명한 주정강화 와인인 셰리(Sherry)를 생산하는 지역. 

세리는 발효가 끝난 와인에 브랜디를 첨가하여 만드는데 이는 긴 시간의 항해에도 와인이 변질되지 않도록 한 데서 유래하였다. 

 

아마도 스페인의 대항해시대를 위해 생산된 와인이 셰리가 아니었을까.   

 

 

 

 

대표적인 포도품종 

 

약 200여 종에 이르는 스페인 포도 품종 중에 가장 유명한 품종들의 이름만 한 번씩 쭉 읽어보자. 

 

  • 레드와인: 템프라니요, 가르나차 틴타, 그라시아노, 모나스트렐, 카리녜나 
  • 화이트 와인: 아이렌, 마카베오(또는 비우라), 말바시아, 가르 나초 블랑코, 팔로미노, 페드로 히메네스 

 


 

스페인 와인의 등급 

 

  1. VdP(Vino de Pago): 2003년 새롭게 생긴 등급으로 프랑스의 특급 와인과 유사하다. 단일 포도원에 주어지는 명칭. 
  2. DOCa(Denominación de Origen Calificada): 1991년부터 적용되었으며 이탈리아의 DOCG 등급과 유사하다. 
  3. DO(Denóminacion de Origen): 대부분의 고품질 와인들이 이 등급에 속해 있으며 전통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어 온 등급이다. 
  4. VCIG(Vino de Calidad con Indicación Geográfica): 역시 2003년 새롭게 생긴 등급으로 프랑스의 VDQS와 유사하다. 
  5. VdlT(Vino de la Tierra): 프랑스의 뱅드 뻬이와 유사한 등급으로 지명이 들어간다. 
  6. VdM(Vino de Mesa): 프랑스의 뱅드 따블과 유사한 테이블 와인으로 지역명이 표기되지 않는다. 

 

여기서 스페인 리오하 지역의 DOCa 등급 와인의 경우에는 숙성 기간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된다. 

 

  1. 그란 리세르바(Gran Reserva): 5년 이상 숙성, 최소 2년 이상 오크통 숙성한 경우. 
  2. 리세르바(Reserva): 3년 숙성, 1년 이상 오크통 숙성한 경우. 
  3. 크리안자(Crianza): 2년 숙성, 6개월 이상 오크통 숙성한 경우. 

또한, DO 등급도 숙성 기간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된다. 

 

  1. 그란 리세르바(Gran Reserva):  최소 2년 이상 오크통 숙성하고 병에서 3년 숙성한 레드와인과 2년 숙성한 화이트 와인이 여기에 포함된다. 
  2. 리세르바(Reserva): 1년 이상 오크통 숙성하고 병에서 2년 숙성한 와인. 
  3. 크리안자(Crianza): 오크통에서 최소 1년, 병에서 최소 6개월 이상 숙성한 와인. 
  4. 신 크리안자(Sin Crianza): 6개월 미만을 오크통에서 숙성한 와인. 
  5. 호벤(Joven): 오크통에서 3개월 미만 또는 아예 숙성시키지 않은 와인. 

 

 

 

스페인 와인 용어 

 

이제 등급은 그만. 

스페인 와인을 마실 때 알고 있으면 좋은 용어들을 몇 가지 알아보면서 스페인 와인에 대한 정리는 여기서 마무리하기로 하자. 

 

  • Vina, Vinedo: 포도원 
  • Vino de Mesa, Vino de Pasto: 테이블 와인 
  • Blanco: 화이트 와인 
  • Tinto: 레드 와인 
  • Rosado: 로제 
  • Seco: 드라이 
  • Dulce: 스위트 
  • Cava: 발포성 
  • Cepa: 와인, 포도 품종 
  • Consejo Regulador: 품질관리체계를 관리하고 보호하는 기관 

 

 


 

프랑스나 이탈리아 와인보다는 짧았지만 역시 만만치 않았던 정리 과정. 

이제 유럽의 와인은 독일만 정리해 보면 그래도 '왕초보는 면했구나'하는 수준이 될 것 같다. 

 

애정 하는 스페인의 역사와 리오하 지역의 와인에 대해 더 잘 알게 된 포스팅이었다. 

다음은 마음의 고향 독일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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