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테이스팅 / / 2021. 4. 2. 10:31

알토스 이베리코 리제르바 2014 (Altos Ibéricos Reserva )

역시 요즘 가장 신뢰하고 있는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서 추천받은 와인.

 

지난 번 시음했던 토레스 셀레스테 크리안자(Torres Celeste Crianza)에 이어 시음해 보는 토레스 와이너리의 두 번째 와인이다. 

 

사실 스페인어로 알토스 이베리코스(Altos Ibéricos)인데 한국어로 알토스 이베리코라고 부르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이베리코 반도를 강조하려는 의도였다고 치고. 

 

두 번째 시음해 보니 더욱 믿음이 갔던 스페인 와인의 명가 토레스에서 생산한 알토스 이베리코 리제르바를 시음해 보자. 

 

 

알토스-이베리코-리제르바
알토스 이베리코 리제르바 2014


 

토레스 와이너리 

 

스페인 페네데스 지역에서 17세기부터 이어져온 가족 경영 와이너리로 연 매출 2억 유로의 스페인 최대 와이너리이다. 

 

이 와이너리를 지금의 위치에 올려놓은 미구엘 토레스(Miguel Torres)는 이미 1960년대에 프랑스 디종에서 양조학을 공부하고 스페인으로 귀국해 샤르도네, 메를로, 카베르네 소비뇽 등 프랑스의 포도 품종들을 스페인에 정착시켰다. 

 

토레스 와이너리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와 셀레스테 크리안자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의 지난 포스팅을 참조. 

 

https://goodtaste.tistory.com/31

 

토레스 셀레스테 크리안자 2017 | Torres Celeste Crianza

토레스 와이너리 토레스 또는 미구엘 토레스(Miguel Torres) 와이너리는 300년 전부터 포도원을 소유하고 있었던 스페인 토레스 가문의 와이너리이다. 본격적으로 와이너리가 세워진 것은 1870년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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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하(Rioja) 

 

지난 번 시음했던 셀레스테 크리안자도 참 맛있었지만 리오하(Rioja)가 아닌 리베라 델 두에로(Ribera del Duero) 지역의 와인이라 조금 아쉬웠는데, 드디어 토레스 와이너리의 리오하 와인을 시음하게 됐다. 

 

스페인 리오하 지역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페인 레드와인의 산지로 DOCa 등급으로 분류된 두 지역 중 하나이다. 

* 다른 한 지역은 프리오라트(Priorat)이다.

 

주요 제배 품종은 템프라뇨(Tempranillo)와 가르나차(Garnacha)인데 알토스 이베리코는 템프라뇨 100%로 생산한 와인이다. 

 

리오하 지역은 그 역사와 유명세 만큼 새로운 포도원을 구매하기가 어려워 토레스 와이너리는 기술을 전수받은 장기 계약 포도원의 포도를 사들여 리오하 지역에서 양조를 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리제르바(Reserva) 등급

 

지난 번 '스페인 와인의 모든 것'에서 정리한 것처럼 DOCa 등급의 와인은 다시 세 등급으로 나뉘어지는데 이번에 시음한 알토스 이베리코는 이 중 리제르바(Reserva) 등급에 속한다. 

 

리제르바 등급을 받으려면 최소 3년의 숙성기간과 최소 1년 이상의 오크통 숙성을 거쳐야 한다. 

 

이번에 시음한 와인은 2014년도 생산한 와인이니 등급에 맞는 충분한 숙성을 거쳐 시장에 나온 와인이다. 

 

스페인 와인의 등급에 대한 이야기는 역시 아래의 지난 포스팅 참고. 

 

https://goodtaste.tistory.com/42

 

07. 스페인 와인의 모든 것 :: 와인 용어 모음

오늘은 내가 가장 애정하는 와인 중 하나인 리오하 와인의 나라, 스페인에 대해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스페인 사실 와인을 처음 마시기 시작한 초보자들에게는 스페인에서 와인이 나온다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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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리코(Ibériocs)

 

토레스 와이너리의 이베리코 와인은 리오하의 옛 지명인 이베리코 반도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이베리코는 이베리코 하몽으로도 유명한데, 그래서인지 알토스 이베리코 와인은 이베리코 돼지로 만든 모든 종류의 햄, 소시지와 환상적으로 잘 어울린다고 하니 시음하기 전 이베리코산 하몽을 먼저 준비해 두면 좋겠다. 

 


 

테이스팅 노트 

 

색감은 약간 어두우면서 감색이 섞인 레드 컬러를 보여서 색감이 깨끗하거나 예쁜 편은 아니다. 

 

코르크를 따면 강렬하게 퍼져 나오는 블랙 체리류의 과실의 향이 인상적인데 입안에 머금었을 때의 맛은 더욱 인상적이다. 

 

풍부한 과일의 맛과 함께 은근히 풍겨 나오는 바닐라의 향이 느껴지고 가끔씩 블랙 페퍼의 짜릿함이 올라오는데, 벨벳같이 부드럽다고 표현하기에는 뭔가 부족하고 마치 아주 부드러운 바닐라 디저트를 먹는 것 같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다. 

 

그 전까지 나는 잘 익은 탄닌의 느낌이 어떤 것인지 몰랐는데 이 와인을 마시면서 처음으로 잘 숙성된 와인에서 느껴지는 탄닌의 느낌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주 구조가 견고하면서도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의 와인이었다. 

 

와인페어에서 3만원에 데려왔으니 3만원대의 와인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만큼 우아하고 아름답다. 

 

추천해 주신 매니저님께 감사드리며, 토레스 와이너리의 다음 와인을 더욱 기대하게 되었다. 

 

리오하 지역의 와인을 좋아한다면 강력 추천하는 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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