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와인 공부 / / 2021. 7. 13. 17:29

12. 부르고뉴 와인에 대해 꼭 알아야할 것들!

오랜만의 와인 공부. 이제 점점 와인의 세계에 빠져들다 보니 정말 궁금한 지역이 하나 생겼는데, 바로 프랑스 중심에서 약간 동쪽에 위치한 부르고뉴(Bourgogne) 지역의 와인. 영어로 버건디(Burgundy)라고 부르는 이 지역의 와인은 프랑스의 작은 지역에 불과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비싼 와인을 보유하고 있는 와인의 세계에서 그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작지만 큰 지역이다. 

 

요즘 이 지역의 와인에 대해 관심이 생겨서 와인샵에 갔다가 매니저님의 설명을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었던 충격에서 벗어나고자 오늘은 부르고뉴 와인에 대해 초보자가 꼭 알아야 할 것들만 간략하게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간략하게가 될 수 있을지 일단 포스팅을 시작해 봐야 알겠지만. 

 


 

부르고뉴 와인의 모든 것 

 

 

부르고뉴 와인의 품종 

 

부르고뉴 와인에 대해 공부할 때 가장 좋은 점은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대부분 두 종류의 포도 품종으로 결정된다는 것. 바로 피노누아와 샤도네이! 물론 이 이외에도 부르고뉴 지역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품종들이 있지만 대부분 우리가 시음하게 되는 부르고뉴의 대표 와인들은 거의 피노누아와 샤도네이 두 종류로 생산된다. 

 

그러니 이것만 기억하자.

부르고뉴 레드(Bourgogne Rouge)는 피노누아(Pinot Noir), 부르고뉴 화이트(Bourgogne Blanc)는 샤도네이(Chardonnay). 

 

 

부르고뉴의 대표 와인 생산지 

 

위에서 부르고뉴는 프랑스의 중앙에서 약간 동쪽으로 치우친 곳에 위치하고 있다고 했는데, 좀 더 세밀하게 지도를 보면 다음과 같이 길쭉하고 작은 지역에서 부르고뉴 와인이 생산된다.

 

부르고뉴-와인생산지

 

 

지금은 세세한 마을까지 알기는 힘드니 대략 이렇게 길게 생겼고 다음의 5가지 대표 지역이 있다는 것만 알아두자. 

 

  1. 샤블리(Chablis) 
  2. 코트 드 뉘(Côte de Nuits) 
  3. 코트 드 본(Côte de Beaune) 
  4. 코트 뒤 샬로네즈(Côte de Châlonaise)
  5. 마코네(Mâconnais)

 

발음이 좀 어렵지만 몇 번 발음해서 이름을 외워두면 부르고뉴 와인을 고를 때 큰 도움이 된다. 그럼 이제 각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의 특징을 간략하게 정리해 보자. 

 

 

1. 샤블리

 

샤블리는 부르고뉴 지역의 가장 북쪽에 위치한 지역으로 지형적으로 보면 다른 지역과는 약간 동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지역적으로나 날씨로 보나 뭔가 샴페인이 생산되는 샹파뉴(Champagne) 지역과 더 비슷해 보인다.

 

실제로 샤블리 와인을 마셔보면 샴페인과 비슷한 느낌이기도 하고.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부르고뉴 와인 중에 샤블리가 가장 친근하기도 한 것 같다. 샤블리 지역에서는 샤도네이 품종으로 만든 화이트 와인만을 생산하는데, 오크통 숙성을 하지 않은 샤도네이로 유명하다. 

 

 

 

2. 코트 드 뉘 

 

코트 드 뉘 지역은 세상에서 가장 비싼 포도밭이 위치해 있으며 24개의 그랑 크뤼(Grand Cru)가 포진해 있는 지역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와인의 80% 이상이 피노 누아를 사용한 레드 와인이고 나머지 20%가 샤도네이나 로제 와인이다. 마르사네(Marsannay)라는 로제 와인 생산지가 특히 유명하다. 

 

24개의 그랑 크뤼가 포진해 있는 만큼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레드 와인은 가격이 사악하기로 악명이 높지만 Fixin, Brochon, Premeaux, Comblanchien, Corgoloin 같은 마을에서 생산되는 와인을 선택하면 합리적인 가격에 코트 드 뉘 와인의 매력을 즐길 수 있으니 초보자라면 참고하자. 

 

이 외에도 코트 드 뉘에 대해 말하자면 끝이 없지만 오늘 포스팅은 이 지역에 대한 개괄적인 이야기를 정리하는 것이니 여기서 마무리하고 다음 지역으로 넘어가자. 

 

 

3. 코트 드 본 

 

코트 드 본은 위의 부르고뉴의 다른 지역과는 약간 다른 뉘앙스의 풍성한 샤도네이를 생산하는 지역으로 8개의 그랑 크뤼 중 7개 그랑 크뤼가 샤도네이를 사용한 화이트 와인을 생산한다. 

 

와인을 구매할 때 일단 Chassagne-Montratchet, Santenay, Meursault, Puligny-Montrachet, St. Aubin, Volnay, Pommard, Beaune 이 지역들의 이름을 알아두면 좋겠다. 

 

 

4. 코트 뒤 샬로네즈 

 

부르고뉴의 다른 주요 생산지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진 이 지역은 그랑 크뤼 포도원은 없지만 훌륭한 피노누아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 크레망(Crémant)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또한, 부르고뉴에서 흔치 않은 화이트 와인 품종 알리고떼(Aligoté)를 사용한 맛있는 와인을 생산하는 곳이기도 한데, 유명하지는 않지만 알아두면 가치 있는 와인들이 존재하는 곳이다. 

 

그중 지브리(Grivry) 지역은 샤도네이부터 피노누아까지 개성 있고 맛있는 와인을 생산하는 곳이니 기억해 두면 좋겠다.

 

 

 

5. 마코네 

 

부르고뉴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한 마코네는 뛰어난 품질의 샤도네이 화이트 와인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은 남쪽에 위치한 푸이 퓌세(Pouilly-Fuissé)로 아름다운 구조와 신선함을 갖춘 샤도네이 화이트 와인을 생산한다. 

 

이 5가지 지역 외에도 우리에게 익숙한 보졸레(Beaujolais) 지역도 부르고뉴 지역에 포함되기도 하지만 일단 보졸레를 제외하고 5가지 대표 지역만 알아두어도 좋을 것 같다. 

 

그럼, 마지막으로 간단하게 부르고뉴 와인의 등급에 대해서 정리를 하면서 오늘 포스팅을 끝마쳐 보자. 물론, 샤블리는 샤블리의 등급이 따로 있고 이 외에도 부르고뉴 와인은 여러 가지 세세한 등급으로 표현되기도 하지만 초보자가 알아야 할 가장 간단한 4가지 등급에 대해서만 정리해 보기로 하자. 

 

 

부르고뉴 와인의 등급

 

  • 1% 그랑 크뤼(Grand Cru): 33개의 그랑 크뤼가 있으며 이 중 60%를 피노누아 와인이 차지하고 있다. 
  • 10% 프리미에 크뤼(Premier Cru): 1급 포도밭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든다. 
  • 37% AOC 빌라주(AOC Villages): 마을 단위 와인을 말한다. 
  • 52% 레지오날(Régionales): 부르고뉴 전역에서 재배한 와인으로 만든다. 

 


일단 이렇게 해서 부르고뉴의 대표 품종, 대표 와인 생산 지역 그리고 와인 등급까지 부르고뉴 와인 초보자가 알아야 할 기본적인 내용들만 오늘은 정리를 해봤고, 이제 마을 단위의 세세한 내용은 와인을 시음하면서 그때그때 다시 정리를 하는 걸로 하자.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03. 프랑스 와인의 모든 것 :: 와인 용어 모음

04. 지역별 프랑스 와인 :: 보르도와 부르고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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