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테이스팅 / / 2021. 7. 23. 13:34

알자스 와인 : 마르셀 다이스 엔젤가튼(Marcel Deiss Engelgarten)

무더운 여름이고, 시원하고 상쾌한 알자스 와인이 생각나는 때가 왔다. 때마침 마르셀 다이스의 와인이 좋은 가격에 나왔길래 두 종류를 데리고 왔는데 그중에서 오늘은 먼저 마르셀 다이스 엔젤가튼(Marcel Deiss Engelgarten)을 시음해 보기로 하자. 

 


마르셀 다이스 엔젤가튼 2017

 

마르셀-다이스-엔젤가튼
마르셀-다이스-엔젤가튼

 

 

 

도멘 마르셀 다이스 

 

도멘 마르셀 다이스는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중심, 베르그하임(Bergheim)에 위치한 와이너리로 베르그하임 지역은 알자스 그랑크뤼 빈야드가 포진해 있는 알자스 와인의 핵심 지역 중 하나이다. 1947년 다이스(Deiss) 가문이 알자스 지역에 정착하여 설립한 와이너리로 도멘 진트 훔브레이트(Zind Humbrecht), 도멘 바인바흐(Weinbach)와 더불어 알자스 지역 최고의 생산자로 알려져 있다. 

 

도멘 마르셀 다이스는 한 포도밭에 여러 품종의 포도를 섞어 재배하는 '컴플렌테이션 농법'을 사용하며, 포도 재배에서 양조까지의 과정에 화학적인 비료나 제초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알자스 지방 '바이오다이나믹 공법'의 선두주자 이기도 하다. 때문에 '알자스 리슬링'처럼 와인의 품종을 라벨에 표기하는 다른 와이너리와는 다르게, 마르셀 다이스의 와인은 포도밭의 이름을 라벨에 표기한다. 

 

오늘 포스팅하는 와인 '엔젤가튼'도 포도밭의 이름으로 리슬링, 피노 그리, 피노 뵈로, 뮈스까, 피노누아 등 엔젤가튼 포도밭에서 생산하는 다양한 품종의 포도를 블렌딩 하여 완성한 와인이다. 

 

 

 

엔젤가튼 테이스팅 노트 

 

포도밭의 이름이자 와인의 이름이기도 한 엔젤가튼(Engelgarten)은 독일어로 '천사의 정원'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독일어 발음으로 '엥겔가르텐'으로 발음하지만 수출용으로는 '천사'라는 뜻을 강조하기 위해 '엔젤가튼'으로 표기하는 듯하다. 

 

이렇게 알자스 와인을 시음하다 보면 프랑스의 와이너리지만 독일어로 표기하는 등, 독일과 프랑스의 소유를 오갔던 알자스 지역의 역사적 특징이 엿볼 수 있어 더욱 흥미롭기도 하다. 

 

그럼 '천사의 정원'이라는 예쁜 이름만큼 와인의 맛도 황홀할까? 

 

엔젤가튼 와인을 잔에 따르면 마치 막 시작되는 여름날의 저녁노을처럼 살짝 오렌지빛을 띠는 와인의 빛깔에 먼저 반하게 된다. 그리고 시음을 하면 '이건 그냥 복숭아 그 자체인데?'라는 말이 튀어나온다.

 

그만큼 산뜻한 여름의 복숭아 풍미를 그대로 와인에 담은 맛을 보여주는데 그 뒤를 산뜻한 미네랄 또는 스톤의 풍미가 담담하게 받쳐주면서 과하지 않은 달콤하고 상큼한 느낌을 연출한다. 어떻게 여러 포도 품종의 블렌딩으로 복숭아의 향과 풍미를 재현할 수 있는지 와인을 마실 때마다 참 신기하기만 하다. 

 

여름날 10도 아래의 온도에서 차갑게 마시면 정말 '천사의 정원'이 따로 없는 놀라운 와인이다. 그동안 시음했던 알자스 리슬링과는 다르게 좀 더 화려한 매력을 갖춘 와인. 마르셀 다이스의 다음 와인 시음이 기다려지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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