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테이스팅 / / 2021. 3. 8. 10:08

프랑스 화이트 와인 | 엠 샤푸티에 마리우스 블랑

오랜만에 쇼핑을 하러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김포점에 들렸는데 1층에서 뜻밖에 와인페어가 열리고 있었다. 

마침 가볍게 마실 와인도 다 떨어져가던 와중이어서 '어떤 와인이 나왔는지 가격은 어떤지 구경이나 할까' 하는 마음으로 살짝 들여다 봤다. 

 

어, 그런데 생각보다 마셔보고 싶었던 와인들이 꽤 괜찮은 가격에 나와 있었다. 

애정하는 비에티의 모스카토 다스티도 최저가로 나와 있었고. 

나라와인에서 운영하는 와인바에서 보다도 더 싸게 살 수 있어 비에티를 몇 병 업어오고 그 날 저녁 전복과 함께 마실 화이트 와인도 한 병 골랐다. 

 

그렇게 데려온 화이트 와인이 엠 샤푸티에 마리우스 블랑이다. 

 

원래는 롯데백화점 잠실점 금양와인 매니저님이 한 번 추천해 줬던 와인인데 한 번쯤 마셔봐야겠다 생각하고 있던 차에 눈에 딱 띄었다. 

반가운 마음에 얼른 집어온 와인. 

 

한번도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와인을 살 생각은 해보지 않았는데 다음에 가면 와인코너도 한 번 눈여겨 둘러봐야 겠다. 

 

 


 

"캐주얼한 프랑스 화이트 와인이 필요할 때" 

 

 M. Chapoutier Marius Blanc 

 

 

엠 샤푸티에 마리우스 블랑 

 

M. Chapoutier 

 

풀색을 띠는 화이트 와인 병에 레몬 컬러의 라벨 디자인이 귀여운 와인. 

 

레몬색 동그라미 안에 앉아 있는 분은 현재 엠 샤푸티에 와이너리의 CEO인 미셸 샤푸티에의 할아버지 마리우스 샤푸티에가 되시겠다. 

미셸 샤푸티에는 어릴 적부터 할아버지로부터 와인을 친숙하게 느낄 수 있게 조기교육을 받았는데, 와인의 즐거움을 알게 해준 할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이 와인에 할아버지의 이름과 초상화를 그려 넣었다고 한다. 

 

샤푸티에 가문은 1808년 프랑스 론 밸리에서 와인을 양조하기 시작해 현재 미셸 샤푸티에까지 7대째 가업을 계승하고 있는 뼈대있는 와이너리이다. 

 

'와인은 하늘에서, 땅에서 그리고 와인에 쏟는 정성과 사랑에서부터 만들어 진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으며, 집안 대대로 '떼루아에 대한 존중'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여 포도밭에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간섭만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그 때문에 와인의 생산량은 적지만 떼루아의 개성과 농축미를 담아낸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1991년부터 바이오다이나믹(Biodynamic) 농법으로 포도를 키우고 있는 친환경 와인의 선두주자이기도 하다. 

 

땅을 존중하는 것처럼 엠 샤푸티에 와이너리에서는 '사람'을 중요하게 여겨 엠 샤푸티에의 와인병 라벨을 손으로 만져보면 점자표기가 되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와인병에서는 한 번도 보지 못한 것이라 특이하다 생각했는데 엠 샤푸티에가 세계 최초로 와인병 라벨에 점자표기를 한 와이너리라고 한다. 

 

와인을 즐기는 모든 사람을 배려하려는 마음이 라벨 디자인만큼이나 에쁜 와이너리다. 

 

 


 

 

랑그도크 루시용  

 

엠 샤푸티에 와이너리는 론 밸리에서 와인을 양조하고 있지만 이 와인, 마리우스 블랑을 만드는 데 사용한 포도 품종은 의외로 론 밸리보다 남쪽에 위치한 랑그도크 루시용(Langue dȏc-Roussillon)에 재배되는 베르멘티노(Vermentino)이다.

 

베르멘티노는 주로 이탈리아 북서부 피에몬테에서 생산하는 청포도 품종인데  프랑스 남부지역에서도 재배한다. 

 

와인의 등급은 뱅 드 페이 독(Vin de Pay d´Oc)

 

IGP라고도 불리는 뱅드 페이(Vin de Pay) 등급을 와인을 말하는데 특히 랑그도크 루시용에서 나오는 IGP 와인을 뱅 드 페이 독이라고 부른다. 

 

프랑스 랑크도크 루시용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처음 마셔보는 거라 다음 포스팅에서는 이 지역의 와인에 대해 잠깐 정리를 하고 넘어가야 겠다. 

 

 


 

 

 

Tasting Note 

 

연한 풀색과 레몬색이 섞인 듯한 색을 내는 화이트 와인. 

싱그러운 청포도의 향이 지배적으로 풍기고 살짝씩 달콤한 복숭아의 향이 느껴지기도 한다. 

 

기분좋은 산도가 입안에 퍼지며 굉장히 구조감과 균형감이 좋은 와인이라는 느낌이 든다. 

내가 구입할 때 가격이 16000원인데 비하면 정말 훌륭한 가성비를 보여주는 와인이다. 

 

이모가 보내주신 싱싱한 전복으로 숙회를 하고 마리우스 블랑을 곁들였다. 

이 날 내가 의도한 건 중간중간 전복의 비린맛을 씻어주어 입안을 깔끔하게 만드는 화이트 와인을 고르는 것이었는데, 그런 의미에서 아주 마음에 드는 와인이었다. 

 

전복이 싱싱해서 다른 양념도 없이 전복의 맛을 즐기는데 자칫 느끼해 질 수 있는 맛을 잘 잡아주고 입맛을 돋구어 주는 와인이었다. 

 

어떤 음식과 먹어도 가볍게 좋은 캐주얼한 와인이고 특히 여름에 음식과 함께 곁들이면 좋을 신선한 맛이 돋보이는 와인이다. 

 

백화점 와인 매장을 돌다보면 가끔 정말 와인을 좋아하고 와인에 대한 열정이 있는 매니저분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런 분들의 추천은 항상 틀리지 않는다는 걸 새삼 느낀다. 

 

가성비가 좋은 캐주얼한 프랑스 와인을 찾는다면 기분좋게 추천할 수 있는 와인이다. 

 


♥︎를 눌러주시면 더 좋은 컨텐츠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