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테이스팅 / / 2021. 7. 14. 17:54

부르고뉴 와인 : 메오 까뮈제 픽생 (Meo Camuzet Fixin)

이제 지난 포스팅에서 부르고뉴 지역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정리했으니 본격적으로 이 지역의 와인을 시음하면서 공부를 해나갈 차례다. 부르고뉴 지역에서 첫 번째로 시음해 볼 와인은 메오 까뮈제 픽생(Meo Camuzet Fixin)으로 가격이 사악하기로 소문난 부르고뉴 와인 중에서 비교적 입문용으로 접근하기 좋은 와인이다.

 


 

메오 까뮈제 픽생(Meo Camuzet Fixin)

 

메오-까뮈제-픽생

 


 

도멘 메오 까뮈제 

 

 

지난 포스팅을 보면 부르고뉴 지역에서는 보르도 지역과 다르게 '샤또' 대신 '도멘'이나 '네고시앙'이라는 개념이 통용되고 있는데, 보통 한 가족이나 혈통이 포도밭을 운영하는 샤또와는 달리 도멘은 소유주가 여럿인 경우도 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지난 포스팅을 참고.


04. 지역별 프랑스 와인 :: 보르도와 부르고뉴

 

 

도멘 메오 까뮈제는 코트 드 뉘(Côte de Nuits)의 본느 로마네(Vosne-Romanee) 지역에 위치하며 이 지역에서도 최고급 와인 산지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도멘의 명칭을 상징하는 메오 까뮈제는 부르고뉴의 전설적인 와인 메이커인 앙리 자이에의 수제자 중 한 사람이기도 하다.

이 도멘의 와인이 만화 <신의 물방울>에도 소개되었다고 하는데 정확하게 어떤 와인인지는 찾지를 못하겠고. 아무튼 본느 로마네 지역에서 이름을 알아두어야 할 실력 있는 도멘 중 하나이다.

 



픽생(Fixin)

 

그런데 사실 오늘 시음할 와인은 도멘 메오 까뮈제가 위치한 본느 로마네에서 생산한 포도가 아니라 코트 드 뉘의 다른 지역 픽생(Fixin)에서 생산한 피노누아로 만든 레드 와인이다.

 

픽생-지도


픽생은 지도에서 보면 코트 드 뉘 지역에서도 북쪽 끝에 위치하며 질 좋은 피노누아로 만든 레드와인 산지로 유명한 작은 마을이다. 이 마을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나폴레옹이 좋아했던 와인 산지로 유명한 옆 동네 주브레 샹베르탱(Gevrey-Chambertin)의 와인들과 흡사한 구조와 맛을 갖지만 아직 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아 부르고뉴 입문 와인용으로 적합하다고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도 와인 매니저님께 부르고뉴 입문용 와인으로 추천받아 데려온 와인이기도 한데, 그때는 매니저님이 이것저것 마을이나 도멘 등에 대해 많이 얘기해 주셨어도 이해를 하지 못했는데 이제 공부를 하다 보니 무슨 말씀인지 이해가 조금 가는 것 같다.

 

 

메오 까뮈제 픽생 시음 후기

 

보통 와인을 시음하면 첫 느낌은 어떻고, 그다음엔...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게 되는데 이 와인은 시음 후에 그냥 전체적인 느낌만이 생각이 난다. 상큼한 딸기의 풍미, 실크처럼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

역시 피노누아를 시음할 때에는 뭔가 명확하다기보다는 여전히 알 수 없는 느낌이 들곤 하는데, 메오 까뮈제 픽생도 그랬던 것 같다. 입안에 넣는 순간 굉장히 부드럽게 느껴지는데 풍미가 차례차례 풍성하게 느껴진다기보다는 은은하게 천천히 느껴지는 경우였다.

딸기류의 붉은 과실의 풍미가 역시 돋보였고 끝에 약간의 향신료의 풍미들이 느껴졌지만 모든 것들이 그다지 강하지는 않았다. 전체적으로는 초보자도 접근하기 좋고 마시기 쉬운 와인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부르고뉴 피노누아를 아주 많이 다양하게 마셔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알 것 같으면서도 아리송한 뭔가 편하면서도 복잡한 그런 와인의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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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부르고뉴 와인에 대해 꼭 알아야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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