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와인 공부 / / 2021. 3. 22. 17:46

09. 아르헨티나 와인의 모든 것 :: 말벡 와인

원래는 스페인 다음으로 독일 와인에 대해 정리하고 신대륙으로 슬슬 넘어가 볼까 했는데. 

 

갑자기 지난 번 까테나 자파타의 와인을 마시고 나서 아르헨티나 와인에 빠져버린 이유로 오늘은 급하게 신대륙으로 경로를 이탈해 '아르헨티나 와인의 모든 것'에 대해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겨울에는 봄을 기다리며 와인을 마시고, 
봄이 오면 봄이 왔음을 기다리며 와인을 마시게 된다. 
- 프리드리히 본 보덴쉬테트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는 칠레와 기나긴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인데 의외로 칠레 와인의 전세계적인 성공에 비해 아르헨티나 와인에 대한 이야기는 어디에서도 잘 들을 수가 없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도 아르헨티나 와인은 아직 생소하다는 것. 

 

하지만 알고보면 아르헨티나는 칠레보다 남미 대륙에서 와인 생산량이 가장 많은 나라이고,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에 이어 세계 5위의 생산량을 자랑하는 와인의 나라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아르헨티나 와인에 대해 생소하게 느끼는 걸까? 

 

그 이유는 아르헨티나의 불안한 정치경제적 상황과 맞닿아 있는데. 

 

그간 아르헨티나 내부의 어려움으로 인해 포도의 품질이 향상되지 않았고, 값싼 와인을 대량으로 생산하여 내수용으로만 소비해왔던 문제점이 있었다. 

 

 

 

아르헨티나 

 

 

 

01. 아르헨티나 와인의 역사 

 

아르헨티나에서 처음 와인 양조용 포도가 재배된 것은 1553년경이지만, 이때는 값싼 와인을 교회에서 사용하는 용도로만 양조를 했다. 

 

그러다 1579년대 스페인계 이민자들이 칠레에서 포도를 들여와 심으면서 시작되었는데, 1885년 멘도사에서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철도선이 완공되면서 아르헨티나 와인의 역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사실 1920년대의 아르헨티나는 세계 부국의 하나로 그 당시, 수도인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남미의 파리'라고 불리우며 부유한 아름다움을 뽐내기도 했었는데. 

 

그 좋았던 시절에는 아르헨티나 국내의 와인 소비량이 워낙 많아 수출할 물량이 많지 않았다고도 한다. 

 

하지만 그 후 1980년대 정치가 불안해지고 국가가 파산하면서 와인 산업도 쇠퇴의 길을 걷게 된다. 

 

그러던 아르헨티나의 와인 산업은 1990년대 정치가 서서히 안정되면서 지난 번 포스팅에서 다룬 까테나 자파타와 같은 선구자들이 아르헨티나의 토양과 기후에 맞는 포도 품종을 연구하며 고품질의 와인을 생산하면서 다시 변화를 시작하게 된다. 

 

특히, 이웃 나라인 칠레를 모범으로 프랑스나 미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아르헨티나 와인은 점점 다변화, 현대화되고 있다고 하니 앞으로의 발전이 더 기대되는 나라이기도 하다. 

 

 

 

02. 아르헨티나의 환경과 멘도사(Mendoza) 

 

아르헨티나 와인의 70%를 생산하는 남미 최대의 와인 생산지 멘도사는 그 유명한 남미의 안데스 산맥 기슭에 위치해 있다.  

 

멘도사는 연간 강수량이 극히 적은 반사막의 환경이며극심한 일교차를 보이는 지역이다. 

 

이런 곳에서 포도가 자랄까 싶지만 의외로 포도는 이런 상황에서 더욱 신선함과 숙성력을 키울 수 있다고 한다. 

 

또한 건조하기 때문에 질병의 걱정도 없고 안데스의 눈이 녹은 깨끗한 물을 마시며 자란다. 

 

그 동안 유럽의 와인에 익숙해져 있어 이러한 극한의 환경에서 질좋은 포도가 자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더욱 아르헨티나 와인에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아르헨티나의 와이너리 풍경

 

 

03. 대표적인 포도품종 

 

아르헨티나 하면 떠오르는 말벡 품종이 주로 재배되며 카베르네 소비뇽 품종도 재배한다. 

 

말벡은 1852년 프랑스에서 아르헨티나로 전파되었는데.

 

서늘하고 축축한 프랑스에서는 잘 자라지 않던 섬세한 말벡 품종이 따뜻하고 건조한 아르헨티나의 기후에서는 잘 적응을 했고 아르헨티나의 대표 품종으로 자리잡게 되었다고 한다. 

 

화이트 품종으로는 샤르도네와 토론테스를 주로 재배한다. 

 

 

 

04. 아르헨티나 와인의 등급 

 

아르헨티나 와인은 아직 특별한 등급 체계는 없지만 다만, 와인 라벨에서 와인 숙성에 관한 표시를 찾을 수 있다. 

 

리저브(Reserve)와인은 12개월, 그란 리저브(Gran Reserve)는 24개월의 숙성을 거치도록 와인 법규를 정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 대해 정리하다 보니 프랑스나 이탈리아 와인에 비해 역사도, 지형에 대해서도 정리할 것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뭔가 힘든 경제, 정치 상황에서도 아르헨티나에 맞는 포도 품종을 고르고 키워내기 위해 노력해온 사람들의 노력이 느껴져 점점 더 궁금해지는 나라이기도 하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좀 더 다양한 아르헨티나 와인을 마셔보고 그 맛을 좀더 세심하게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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