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와인 공부 / / 2021. 2. 4. 19:46

06. 이탈리아 와인의 모든 것 :: 와인 용어 모음

요즘 맛있는 이탈리아 와인들을 시음하면서 점점 이탈리아와 이탈리아 와인에 대한 궁금증들이 커져간다. 

지난번엔 프랑스 와인에 대해 대략적인 것들을 정리해 봤으니 이제 오늘은 이탈리아 와인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아무래도 와인은 그냥 많이 마셔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느 정도 시음 후에는 조금씩 공부를 통해 알면서 마시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모르면 놓치게 되는 것들이 너무 많으니. 

 

한 병의 와인에는 세상의 어떤 책 보다 더 많은 철학이 들어있다. 
- 파스퇴르 - 

 

이탈리아의 지형과 와인 

기원전, 그리스인들이 처음 이탈리아 땅에 도착했을 때 그 토양이나 기후가 포도를 경작하고 와인을 만드는데 너무나도 적합하여 그리스인들은 이탈리아를 와인의 땅이라는 뜻의 에노트리아 테르스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만큼 이탈리아는 예로부터 와인을 경작하기에 적합한 땅으로 여겨져 왔는데, 특히 우리가 익히 알듯이 국토의 모양이 긴 장화 모양으로 아래로 길게 뻗어있어 최북단과 최남단의 기후 차이가 10도 이상이 나고 산악지대, 바다, 평지 등 여러 가지 지형이 한 나라에 공존하고 있어 지역별로 개성이 강한 와인을 생산하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일조량이 풍부한 지중해성 기후 때문에 주로 레드 와인이 생산되며 전체적으로 당도가 높고 산미가 약한 것이 이탈리아 와인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와인 생산지역 

이탈리아도 프랑스처럼 국토의 전역에 걸쳐 와인을 생산하고 있지만 보통 이탈리아 와인의 3 대장으로 불리는 세 지역이 이탈리아 와인의 대표적인 산지라고 할 수 있다. 

 

  1. 토스카나(Toscana): 피렌체와 시에나 인근 지역으로 우리가 이탈리아 와인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키안티 클라시코(Chianti Classico)를 생산하는 지역이다. 보통 산지오베제를 이용해 여러 가지 창의적인 와인들을 생산하는 지역이다. 
  2. 피에몬테(Piermonte): 스위스, 프랑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이탈리아 북서쪽 끝에 자리한 지역으로 바롤로(Barolo)라는 유명한 와인을 생산하는 지역이다. 역시 품질 좋은 레드 와인을 주로 생산하지만 가비(Gavi)와 같이 훌륭한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기도 한다. 
  3. 베네토(Veneto): 이탈리아 북부 베네치아 근방, 로미오와 줄리엣의 무대가 되는 베로나를 품고 있는 지역으로 소아베, 발폴리첼라 등이 생산된다. 

 

이탈리아-와인지도 

 

대표적인 포도 품종 

과거에 비해 이탈리아 와인에 외국 품종의 포도를 블랜딩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지만 우선은 이탈리아 도착 품종들의 이름을 알아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역시 이름만 한 번씩 쭉 읽어보자. 

 

  • 레드 와인: 산지오베제, 브루넬로, 네비올로, 바르베라, 트레비아노, 람부르스코 등 
  • 화이트 와인: 모스카토, 말바지아, 프로세코, 베르나차, 가르가네가, 알바나 등 

 

이탈리아 와인의 역사 

지난번 와인의 역사에서 본 것처럼, 이탈리아 와인의 역사는 곧 유럽 와인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소아시아, 발칸을 통해 이탈리아로 전해진 와인이 로마 제국의 영향으로 프랑스와 유럽 전역으로 퍼졌으니 말이다. 

 

하지만 476년 서로마 제국이 멸망하게 되면서 이탈리아의 와인도 쇠퇴의 길을 걷게 된다. 

그 후 이탈리아의 와인은 수도원을 중심으로 미사 중에 쓰일 와인을 생산하는 정도로만 명맥이 이어져 오다가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계기로 오늘날의 유명한 와인들이 생산되기 시작한다. 

 

 

 

그러나 유럽에서 일찍이 중앙집권적 통일국가를 이루고 왕실 중심의 지원이 이루어졌던 프랑스에 비해, 연이은 전쟁과 외국 세력의 침략으로 약해진 이탈리아는 유럽 와인의 왕좌를 결국 프랑스에 넘겨주게 된다. 

 

그리고 1970년대 이후, 피에몬테와 토스카나를 중심으로 와인을 고급화하려는 노력들이 이어져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훌륭한 와인들이 속속 등장하게 되었다. 

 

 

이탈리아 와인의 등급 

이탈리아 와인의 등급은 지난번 카포 자페라노 프리미티보 때문에 정리를 하긴 했지만, 여기에 다시 한번 적어본다. 

 

  1. DOCG(Deno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 Grantita):  이탈리아의 15개 지역에서 총 24개의 와인이 생산된다. 이탈리아 와인의 병목에 보면 보통 핑크빛의 띠가 있는데 여기에 DOCG 등급임을 표시한다. 
  2. DOC(Deno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 프랑스 AOC 등급과 비슷한 것으로 전체 이탈리아 와인의 10-12%가 이 등급으로 분류된다. 보통 푸른빛의 띠에 DOC 등급을 표시한다. 
  3. IGT(Indicazione Geografica Tifica): 생산지만을 표시하는 와인으로 DOCG나 DOC에 사용되는 지역의 이름을 사용할 수 없다. 
  4. VDT(Vino Da Tavola): 일반적인 테이블 와인으로 가장 규제가 없는 와인 등급이다. 저가의 와인뿐만이 아니라 슈퍼 토스카나로 불리는 고가의 와인도 이 등급에 해당된다. 

 

하지만 와인의 등급이란 어디까지나 그 지역의 특색, 즉 떼루아를 얼마나 잘 표현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지 와인의 맛과는 상관이 없다는 점, 꼭 기억하자. 

 


이탈리아 와인 용어 

 

샤또, 도멘, 네고시앙 등 꼭 알아야 할 용어들이 많았던 프랑스 와인에 비해 이탈리아 와인은 라벨을 읽는데 상대적으로 큰 어려움은 없는 듯하다. 

그래서 용어도 꼭 알아야 할 용어가 있지는 않지만 그냥 기본적으로 나 같은 초보자들이 많이 보게 되는 용어들에 대해서 간단하게 정리를 해보자. 

 

  • 비노 로쏘(Vino Rosso): 이탈리아 와인 라벨에서 자주 보이는 단어. 이탈리아어로 레드 와인이란 뜻.
  • 비노 비안코(Vino Bianco): 마찬가지로 화이트 와인이란 뜻. 
  • 클라시코(Classico): 키안티 클라시코의 경우처럼 전통 지역, 즉 원조임을 나타낸다. 
  • 리제르바(Riserva): 추가 숙성으로 인해 알코올 함량이 일반 와인보다 1.5% 높은 와인을 뜻한다. 
  • 리제르바 스페치알레(Riserva Spéciale): 리제르바보다 한 단계 더 숙성시킨 와인을 뜻한다. 
  • 수페리오레(Superiore): 단위 면적당 수확량도 적고, 숙성을 오래 시켜 알코올 농도가 더 높은 와인을 뜻한다. 

 


이탈리아 와인은 프랑스 와인에 비해 빈티지의 영향도 적고, 확실히 알아야 할 것들도 적어서 상대적으로 빨리 정리가 끝났다. 

지난번에 프랑스 와인 편을 할 때는 정말 힘들었는데. 

 

마시다 보니 이탈리아 와인의 매력에 빠져서 점점 더 이탈리아 각 지역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무엇보다 이렇게 와인에 대해 공부하다 보니 이탈리아로 미식 여행, 와인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언젠가 그런 날이 오길 바라며, 다음에는 오랫동안 사랑해온 리하 와인이 있는 곳, 스페인 와인에 대해 정리를 해볼까 한다.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03. 프랑스 와인의 모든 것 :: 와인 용어 모음

07. 스페인 와인의 모든 것 :: 와인 용어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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