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와인 공부 / / 2021. 1. 25. 09:49

04. 지역별 프랑스 와인 | 보르도와 부르고뉴

지난번 포스팅에서 프랑스 와인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들을 모두 정리해 봤는데, 아무래도 다른 나라로 성급하게 넘어가는 것보다는 지역별 특징들을 조금 더 알아야 다음에 프랑스 와인을 고를 때 좀 더 도움이 될 것 같아 오늘은 지역별 프랑스 와인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도록 하자. 

 

Burgundy for Kings, Champagne for Duchesses, and claret for Gentlemen.
부르고뉴 와인은 왕에게, 샴페인은 공작부인에게, 신사에겐 보르도 산 적포도주를.

프랑스 속담. 

 

  보르도(Bordeaux)

 

프랑스 와인의 대명사 보르도.

 

'보르도'라는 이름은 'Au bord de l´eau´ 즉, '물 근처'라는 뜻에서 유래하였다.

 

프랑스에서 가장 많은 와인을 출하하는 곳이며 세계 최대의 고급 와인 생산지이다. 

 

멕시코 난류의 영향으로 따뜻하고 온화한 해양성 기후를 갖추고 있으며 이곳 와인의 대부분은 대서양으로 흘러가는 지롱드강 유역에서 출하된다. 

 

레드와인 85%, 화이트 와인 13%, 스위트 와인 2% 의 비율로 생산되며 따라서 흔히 '보르도 와인'하면 보르도 레드 와인을 떠올리게 된다. 

 

 

 

1. 보르도 와인의 명성 

 

지난 번 포스팅에서 쓴 것처럼 1152년, 유럽에서 보르도 와인이 명성을 얻는 계기가 된 사건 있었는데.

 

보르도 지역을 차지하고 있던 아키텐 공국의 상속녀 엘레오노르가 프랑스 왕 루이 7세와 이혼하고 노르망디 공작이자 앙주의 백작인 앙리와 재혼을 하게 된다. 

 

그리고 2년 뒤, 앙리가 영국의 국왕 헨리 2세로 등극하게 되면서 보르도를 포함한 서남부 아키텐 지역이 영국령에 속하게 된 것이다. 

 

보르도 와인은 13세기가 끝날 때까지 영국 시장을 독점하게 되고 영국 왕실의 지원을 받아 점점 더 생산 지역을 넓혀가게 되는데,  이때 수출된 보르도 와인을 영국인들은 클라렛(Claret)이라고 불렀다. 

 

또한 이 시기 영국인들의 적극적인 투자로 체계적인 생산과 항구 발달이 이루어져 보르도 와인이 17세기, 18세기에 네덜란드, 미국 등지로 수출되며 세계 최대의 와인 산지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2. 빈티지 

 

빈티지란 와인이 생산된 연도를 뜻한다.

 

보르도 와인을 구매할 때는 반드시 빈티지에 대한 이해를 하고 있어야 되는데 신대륙의 와인에 비해 유럽의 와인, 특히 보르도의

 와인은 빈티지별로 품질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간혹 보르도 와인 중에 가격만 비싸고 제구실을 못하는 와인들이 종종 있으니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물론 초보일때는 그리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만 알아둔다고 나쁠 건 없으니까. 

 

장기보관에 적합한 빈티지: 1982, 1988, 1989, 1990, 1996, 1998, 2000, 2006, 2009 등 

빠른 소비에 적합한 빈티지: 2007, 2011 등 

 

 

3. 보르도의 대표적인 와인 산지 

 

보르도 지방은 다시 크게 카버네 소비뇽을 대량 재배하는 지역(메독, 오메독, 프삭레오냥, 그라브)과 메를로를 대량 재배하는 지역(생떼밀리옹, 포메롤)으로 구분되는데 대표적인 지역 세 곳만 알아보자. 

 

  1. 메독(Médoc): 카버네 소비뇽에 특히 알맞은 토양을 갖추고 있으며 주로 오래 보존할 수 있는 고급 레드 와인들을 생산하는 지역. 
  2. 그라브(Graves): 짜임새 있는 그랑크뤼급 와인을 주로 생산하며 남쪽으로는 그라브슈페리에르라는 감미가 풍부한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는 지역. 
  3. 소테른과 바르삭(Sauternes, Barsac): 유명한 스위트 와인 생산지로 귀부와인을 생산하기에 적합한 지역. 

 

 

 

   부르고뉴(Bourgogne)

 

보르도와 함께 프랑스 와인을 대표하는 지역 부르고뉴. 

 

보르도 지역보다 토양의 특성이 다양해 생산되는 포도주도 다양하며 같은 지역이라도 포도밭에 따라 다른 맛을 낸다.

 

부르고뉴에서 생산되는 레드 와인은 피노 누아(Pinot Noir), 화이트 와인은 샤르도네(Chardonnay), 보졸레 와인은 가메(Gamay) 품종으로 생산한다. 

 

보르도 와인은 두세 종의 포도를 섞어 만드는 블렌딩 와인이 일반적인데 비해 부르고뉴 와인은 한 품종의 포도만으로 와인을 생산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보르도는 샤또를 중심으로 큰 규모의 포도원을 소유하고 있는데 반해 부르고뉴는 포도밭이 작은 단위로 나뉘어 있고 지난 포스팅에도 쓴 것처럼 도멘이나 네고시앙에 따라 와인의 품질이 구별되므로 부르고뉴의 와인을 고를 때는 명문 네고시앙의 와인을 고른다면 실패할 확률이 줄어든다. 

 

1. 부르고뉴 5대 네고시앙

 

그렇다면 여기서 브루고뉴의 대표적인 네고시앙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자. 

 

(지난 포스팅에서 쓴 것처럼 거대 네고시앙은 네고시앙 대신 메종이라고 부른다.)

 

  1. 메종 J. 페블리(Masion J. Faiveley): 1000헥타르 이상의 포도원을 소유하고 있으며 70퍼센트 이상 자신의 소유 포도원에서 와인을 생산한다. 
  2. 메종 조제프 드루앙(Maison Joseph Drouhin): 몰라셰 그랑 크뤼 등 세계적인 와인을 생산하며 미국 오리건에도 포도원을 소유하고 있다. 
  3. 메종 루이 라투르(Maison Louis Latour): 샤르도네 품종 최고의 화이트 와인으로 유명하다. 
  4. 메종 루아 자도(Maison Louis Jadot): 네고시앙이면서 포도 재배를 함께 하고 있다. 
  5. 메종 르로아(Maison Leroy): 부르고뉴 최대의 와인을 소장하고 있는 메종. 

언젠가 위에 나온 5대 네고시앙의 와인을 마셔볼 기회가 생길지 모르니 이름을 한 번씩 읽어두는 것도 좋겠다. 

 

 

 

2. 부르고뉴의 AOC 등급

 

지난번에도 썼지만 부르고뉴의 AOC 등급은 보르도와는 다르다는 것을 꼭 알아두자. 

 

부르고뉴의 AOC 등급은 보르도와 달리 다음의 다섯 등급으로 나뉜다. 

 

  1. 그랑 크뤼(Grand Cru): 특급 포도밭에서 생산하는 와인에 부여하는 등급으로 총 33개 포도밭이 있으며 전체 브루고뉴 와인 생산의 1-2%를 차지한다. 우리가 익히 잘 아는 로마네 콩띠가 여기에 속해 있다. 
  2. 프리미에 크뤼(Premiérs Crus/ 1er Cru): 1급 밭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든 와인에 부여하는 등급으로 총 635개 포도밭이 있다. 
  3. AOC 빌라주(AOC Villages): 마을 단위의 와인을 일컫는 말. 
  4. AOC 레지오날(AOC Régionales): 특정 지역 내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드는 와인을 일컫는 말. 
  5. 레지오날(Régionales): 부르고뉴 전역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드는 와인을 일컫는 말. 

참고로, 보르도 보다 부르고뉴의 포도밭 면적이 적지만 작은 포도밭 단위로 AOC 등급을 부여하기 때문에 그 숫자는 열 배나 많다. 

 

 

3. 부르고뉴의 대표적인 와인 산지 

 

그럼 이제 마지막으로 대표적인 부르고뉴의 와인 산지를 알아보면서 오늘의 포스팅을 마무리해보자. 

 

  1. 샤블리(Chablis): 석회암 토양에서 재배된 샤도네이 품종으로 상쾌하고 섬세한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는 지역이다. 무감미, 미네랄, 훈연향 등이 특징으로 대부분의 샤르도네와는 다르게 오크 배럴을 사용하지 않는다. 여기서 다시 샤블리만의 AOC등급이 있지만 여기까지 가면 너무 복잡해지니 이 부분은 다음에 다시 알아보기로 하자. 
  2. 꼬뜨 드 뉘(Côte de Nuits): 피노누아를 사용한 부르고뉴 레드와인을 생산한다. 그 유명한 로마네 꽁띠, 나폴레옹 1세가 가장 즐겨 마셨던 샹베르뗑 등이 지역에 속해 있다. 
  3. 보졸레(Beaujoalis): 와인 초보들도 많이 들어봤을 보졸레 누보의 생산 지역으로 부르고뉴 와인 생산량의 약 60%를 차지하는 지역이다. 레드 와인으로는 가메 품종만을, 화이트 와인으로는 샤도네이만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실 보르도와 부르고뉴 지역에 대해 자세히 쓰려면 아직도 멀었지만 이 블로그 포스팅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와린이 탈출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여기서 이만 멈추기로 하자. 

 

처음부터 너무 많은 양의 지식이 주입되는 것도 좋지는 않으니, 우리는 천천히 와인을 즐기면서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그때 그때 다시 채워 넣기로 하자. 

 

그럼, 다음에는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알자스 지방과 샹파뉴, 버건디 등 다른 지역들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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