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와인 공부 / / 2021. 1. 20. 17:25

03. 프랑스 와인의 모든 것 | 와인 용어 모음

이제 와인의 역사도 어느 정도 알았고, 좋은 와인잔도 마련했으니 본격적으로 나라별 와인에 대해 알아가며 시음을 해 볼 시간이다. 

 

나는 일단 와인 문화가 처음 시작된 유럽을 중심으로 먼저 공부를 하며 시음을 해 볼 생각이라서 오늘은 와인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나라 프랑스의 와인의 모든 것을 간략하게 정리해 보려고 한다. 

 

신은 물을 만들었지만, 인간은 와인을 만들었다. 
- 빅토르 위고 

 

 

   프랑스의 지형과 와인

 

프랑스는 라인강, 알프스 산맥, 피레네 산맥, 대서양, 지중해 등 강, 산, 바다, 가질 수 있는 모든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둘러싸인 그야말로 포도를 경작하기에 축복받은 땅이라 할 수 있다. 

 

농산물 중에서 와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10%나 되며 전체 와인 생산량 중 레드 와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약 60%이다. 

 

이탈리아와 더불어 최고의 와인 생산량을 자랑하며 1인당 연간 61리터의 와인을 마셔 셈부르크 다음으로 와인을 많이 마시는 나라이다. 

 

(여기서, 유럽의 작은 나라 룩셈부르크가 1인당 와인 소비량이 프랑스보다 많다는 사실도 참 놀랍다.)

 

 

1.  와인생산지역 

 

프랑스는 거의 국토의 전역에서 포도를 재배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강을 끼고 있는 지역에서 더 많이 재배된다. 

 

그리고 크게 보면 강을 중심으로 북부와 남부로 나눌 수가 있는데, 북부는 남부에 비해 기후조건이 불리한 지역으로 샴페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단일 포도 품종의 와인을 제조한다. 

 

반면에 날씨가 쾌적하고 좋은 남부는 여러 가지 포도 품종을 혼합한 블렌딩 와인을 만들고 각 지역마다 특색 있는 와인을 생산하는 것이 특징이다. 

 

포도 생산 지역을 크게 구분하자면 이제 우리가 프랑스 와인 하면 익히 들어본 이름들이 등장하게 된다. 

  • 보르도(Bordeaux)
  • 부르고뉴(Bourgogne)
  • 샹파뉴(Champagne)
  • 코트 뒤 론(Cote du Rhône)
  • 루아르(Loire)
  • 알자스(Alsace)
  • 프로방스(Provence)
  • 랑그도크 루시용(Langue dôc-Roussillon)

오늘은 일단 이런 지역의 이름과 아래 지도에서 위치를 간단하게 훑어보고 다음부터 각 산지별 와인의 특징을 하나씩 들여다 보기로 하자. 

 

프랑스-와인-지도

 

 

2. 대표적인 포도 품종 

 

프랑스에서 재배되고 있는 포도 품종은 약 130종이며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에 따라서 다음과 같은 품종들이 있다. 

 

역시 오늘은 이름만 한 번 쭉 읽어보자. 

  • 화이트 와인: 워니 블랑, 샤르도네, 소비뇽 블랑, 세미용, 뮈스카데, 슈냉 블랑, 리슬링 등 
  • 레드 와인: 카리냥, 그르나슈 누아르, 메를로, 카베르네 소비뇽, 시라, 가메, 생소, 피노 누아 등 

 

 

 

   프랑스 와인의 역사

 

BC 600년 경, 그리스인들이 프랑스의 옛 지역 갈리아 지방에 상륙하여 포도를 재배한 것이 프랑스 와인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그 후 로마시대에 이르러 로마 군인들을 위한 와인이 필요했고 이를 계기로 프랑스 지방에서 와인 재배 지역이 점점 확대되기에 이른다.

 

중세시대에 이르러서는 교회의 미사 때 사용되는 와인을 주로 생산하게 되는데 따라서 주로 수도사들이 포도 재배와 양조법 연구를 주로 하게 된다.

 

1152년에는 보르도 지역을 포함하고 있던 아키텐 공작령의 여공 엘레오노르와 영국 왕위계승권자가 결혼을 하게 되면서 보르도 와인이 영국으로 수출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보르도 지방의 소유권도 영국 왕실에 넘어가게 되는데, 영국인들이 이때부터 보르도 지방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고 투자를 아끼지 않게 된다. 

 

17세기 루이 14세 때는 부르고뉴 와인이, 18세기 루이 15세 때는 보르도 와인과 샴페인이 인기를 얻게 되면서 프랑스는 세계적인 와인 산지로 명성을 쌓아가게 된다.

 

프랑스혁명 이후에는 수도원과 영주가 소유하고 있던 포도밭이 여러 소유주들에게 나누어지고 포도 경작지가 대규모로 재통합되게 된다. 

 

이후 1864년부터 약 20년간 필록세라(Phylloxera)라는 포도나무 전염병이 돌면서 프랑스 각지의 포도원이 황폐해지게 되는데, 이 사건을 계기로 프랑스에서는 와인의 품질보장을 위해 1936년 AOC제도를 도입하게 된다. 

 

 

 

   프랑스 와인의 등급

 

1. AOC제도에 대하여 

 

아펠라시옹 도리진 콩트롤레(Appellation d´Origine Contrôlée)의 약자. 

 

옛날에는 샤또에서 생산한 와인을 중간 소매업자들이 오크 통째로 구입한 뒤 병에 나눠 담아서 판매를 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는데, 그러다 보니 시중에 가짜 와인을 유통시키는 업자들이 생기게 되었다. 

 

그래서 포도나 포도즙 외에 재료를 넣어 만든 알코올음료는 재료명을 기입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품질 관련 법규를 만들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AOC 제도이다. 

 

이에 따라 원산지별로 엄격한 와인 생산조건을 정해 두고 여기에 합당한 와인에만 AOC를 라벨에 표기할 수 있다. 

 

이 후로 필록세라 같은 자연재해가 닥쳤을 때 다른 지역의 포도를 구입해 유명 산지의 와인으로 둔갑시켜 판매할 수가 없게 되고 소비자들은 와인의 품질을 신뢰하고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2. AOC 등급 

 

  1. AOC(Appellation d´Origine Contrôlée): 프랑스 와인의 제일 높은 등급으로 생산 지역, 포도 품종, 단위 면적당 최대 수확량 등의 엄격한 법규와 규정에 의해 만들어진 와인에 부여한다. 
  2. VDQS(Vin Délimité de Qualité Supérieure): AOC 바로 아래 등급이지만 프랑스 와인의 1% 정도만이 적용받아 그 수가 매우 적다. 
  3. VdP(Vin de Pays): 뱅드 뻬이. 일명 '지역 와인'으로 불리며 지역적인 특성이 강한 와인에게 부여한다. 100% 단일품종을 사용하며 약 150개의 지역 와인이 있다.
  4. VdT(Vin de Table): 뱅드 타블르. 테이블 와인을 지칭하며 가장 일반적인 와인에 부여한다. 

 

3. 그랑 크뤼 클라세(Grand Crus Classe)

 

보르도 지역의 와인은 AOC등급 와인 안에서도 다시 그랑 크뤼 클라세(Grand Crus Classe)라는 분류로 한 번 더 나누어진다. 

 

이는 특급 포도원이라는 뜻으로, 메독(Médoc) 지구의 61개 와인과 생떼밀리옹(Saint-Emilion) 지구의 46개 와인을 지칭한다. 

 

1등급부터 순서대로 다음과 같이 분류된다. 

 

  1. 프리미에 그랑 크뤼 클라세(Premiers Grand Crus Classe): 5개
  2. 두지엠 크뤼(Deuxiemes Crus): 14개 
  3. 트르와지엠 크뤼(Troisiemes Crus): 14개 
  4. 카트리엠 크뤼(Quatriemes Crus): 10개
  5. 생키엠 크뤼(Cinquiemes Crus): 18개  

 

보르도 지역 외에도 부르고뉴 지역에도 그랑 크뤼 등급이 존재하는데 보통 그랑 크뤼 와인이라고 하면 1-2%를 차지하는 최고급 와인을 뜻한다.

 

보르도나 부르고뉴 모두 비슷한 단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그 의미가 다를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여기까지 쓰고 보니 뭔가 프랑스어를 공부하는 건지 와인을 공부하는 건지 머리가 아파 오지만, 마지막으로 조금만 더 프랑스어 공부를 해보자. 

프랑스 와인을 마실 때 꼭 알아야 할 단어 세 가지만 더 알아보자. 

 

 

   프랑스 와인 용어 모음

 

 

 

1. 샤또(Château)

 

프랑스 와인을 고를 때 항상 등장하는 단어로 포도원을 말한다. 

 

원래 프랑스어로는 성채라는 뜻이지만 현재는 프랑스 특히 보르도 지역의 포도원을 보유한 양조공장을 뜻한다. 

 

포도재배에서 병입까지 한 포도원에서 일어나는 경우에 한해 라벨에 샤또를 붙일 수 있는데, 보르도에만 수 천 개의 샤또가 존재한다고 한다.

 

 

2. 도멘(Domaine)

프랑스어로 소유지 또는 영지라는 뜻이며 주로 부르고뉴 지방에서 포도원을 소유한 양조장을 말한다. 

 

샤또의 경우는 가족이나 개인이 소유하고 있지만 도멘은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소유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이 있다. 

 

 

3. 네고시앙(Negociant)

 

프랑스어로 와인 중개업자를 뜻하며 샤또나 도멘이 재배한 포도를 구입하여 와인을 양조하거나, 양조된 와인을 유통시키는 업체를 일컫는다. 

 

만일 네고시앙이 자체 포도원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메종(Maison)이라고 부른다. 

 


이렇게 오늘은 프랑스 와인의 개략적인 모든 것을 정리해봤다. 

 

앞으로는 천천히 여기 정리한 것들을 바탕으로 궁금한 부분은 좀 더 알아보면 좋을 것 같다. 

 

일단 프랑스의 각 지역마다 와인의 맛과 향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가 궁금한데, 다음에는 각 지역의 특징에 대해 좀 더 알아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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