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테이스팅 / / 2021. 3. 21. 13:09

아르헨티나 샤도네이, 알라모스 샤도네이 2019 (Alamos Chardonnay)

그동안 구대륙 와인만 계속 마시다가 이번에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 갔을 때 매니저님께 추천받은 아르헨티나 와인. 이번에 아르헨티나 와인을 두 종류 데려왔으니 이제는 본격적으로 신대륙으로 넘어왔다고 할 수 있겠다. 

 

아르헨티나 와인은 예전부터 좋아했었는데 사실 지역이나 품종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어서 다음 포스팅에서는 '아르헨티나 와인의 모든 것'을 한 번 정리하고 가야겠다. 아무튼, 봄맞이 현대백화점 와인 페어에서 만원대에 데려온 가격도 착한 와인을 시음해 보자. 

 

 

알라모스-샤도네이

 

알라모스 샤도네이 2019 

 

아르헨티나 와인에 대해 아직 잘 알지는 못하지만 아르헨티나의 최대 와인 산지가 멘도사(Mendoza)라는 건 알고 있다. 이 와인 역시 아르헨티나 멘도사 지역에서 생산된 와인인데 멘도사 와인 중 가장 유명한 종이 말벡(Malbec)인데 비해 이 와인의 품종인 샤도네이는 정말 어떤 맛일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 

 

프랑스의 샤도네이와는 어떻게 다른지 호기심이 들기도 했고. 

 

 

까테나 자파타(Catena Zapata)

 

이 와인을 만든 와이너리 까테나 자파타는 아르헨티나의 역사를 살펴본다면 짐작할 수 있듯이 이탈리아 출신의 니콜라스 카테나 자파타(Nicolas Catena Zapata)가 아르헨티나로 이주하면서 1902년 설립한 와이너리이다. 현재는 그의 손자 니콜라스 까테나(Nicolas Catena)가 와이너리를 물려받아 100년이라는 시간 동안 지속된 가족 와이너리가 되었다. 

 

100년. 와인라벨에 새길만큼 충분히 가치 있는 시간이다. 

 

1991년 처음으로 미국에 수출하면서 로버트 파커가 펴낸 책 'The World´s Greatest Wine Estates'에 남미지역 와이너리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게 된다. 로버트 파커는 까테나 자파타 와이너리에 대해 "모든 와이너리가 이 와이너리만 같다면!"이라고 칭송했다고. 3년 연속 와인 스펙테이터 100대 와인에 선정되는 등 '아르헨티나의 그랑크뤼'로 불리우며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는 니콜라스 까테나의 딸 라우라 까테나(Laura Catena)가 와이너리에 합류하며 Oprah 매거진 선정, 세계를 이끄는 대표 여성 와인 양조인으로 소개되는 등 가문 전체가 아르헨티나 와인 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마디로 아르헨티나의 뼈대 있는 와이너리라고 할 수 있다. 

 

여기까지 와이너리의 소개를 듣다 보니 도저히 맛이 없을 수 없는 와인이란 생각이 드는데. 찾다 보니 요즘 tvN의 예능 윤스테이에도 이 와이너리의 알라모스 토론테스(Alamos Torrontés)가 한식에 잘 어울리는 와인으로 소개가 되었다고 한다. 샤도네이도 워낙 맛있게 마셔서 다음에는 토론테스도 한 번 마셔보고 싶다.  

 

 

 

 

 

테이스팅 노트 

 

이미 매니저님이 와인렉에서 꺼내어 보여줄 때부터 아르헨티나 빈야드의 자연을 묘사한 그림이 골드 컬러로 은은하게 새겨진 라벨과 병의 디자인에 매료되었었는데 역시 와인의 컬러도 은은하게 빛나는 골드 컬러! 

 

잔에 따랐을 때 와인의 컬러가 너무 예쁘고 기포가 살짝씩 올라와서 마크 토마스 잔에 따르면 정말 보석같이 빛날 것만 같다. 아... 또 마크 토마스 잔 사고 싶네. 마치 잘 익은 골드 키위처럼 열대과일의 향이 풍성하게 풍기면서 은은하게 꽃향기도 올라오는데 굉장히 기분이 좋아지는 와인이다. 

 

입안에서 굴리면 동그랗고 실키 하게 굴려지는 느낌도 너무 좋다. 샤블리가 풋사과 같은 싱그러움이 주를 이루었다면 멘도사의 샤도네이는 잘 익은 열대과일을 연상시킨다. 

 

샤도네이를 좋아해서 역시 둘 다 맛있었지만 멘도사의 샤도네이가 더 달콤한 풍미를 지니고 있는 듯하고 산도도 시간이 지나면 끝에 약간 올라오는 정도여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듯하다. 반면에 샤블리는 중간중간 산도가 느껴져서 뭔가 더 산뜻한 풋과일의 느낌에 가깝게 느껴진다. 

 

아... 만원대의 가격에 이런 색감, 맛, 풍미라니! 굳이 음식을 곁들이지 않아도 너무 즐겁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와인이었다. 살짝 구운 야채나 해산물을 곁들여도 물론 좋았고. 

 

오늘로 다시 아르헨티나의 와인에 빠져버렸다. 역시 매력적인 나라, 아르헨티나. 샤도네이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무조건 추천해 주고 싶은 좋은 와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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