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다시 와인 테이스팅에 재미를 들이고 있다 보니 그만큼 더 자주, 더 많은 양의 와인을 구매하게 된다. 그리고 그때마다 고민하게 되는 포인트가 딱 세 가지가 있다.
- 어떤 와인을 고를 것인가.
- 어디서 와인을 구입할 것인가.
- 내가 구매하는 가격은 과연 적당한 가격일까?
첫 번째, '어떤 와인을 고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와인에 대해 조금씩 공부해가면서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 있는 부분이고, 어디서 와인을 구입할 것인가도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며 점점 마음에 드는 곳이 생길 것 같다.
하지만 세 번째, '내가 구매하는 이 와인의 가격은 과연 적당한 가격일까'에 대한 의문은 항상 답을 하기 꽤 어려운 부분인데. 그도 그럴 것이 수입사가 정한 와인의 정가가 있기는 하지만 와인샵마다 다양한 할인 정책으로 같은 와인이라도 서로 다른 가격에 판매를 하고 있으므로 어제 내가 산 와인이 오늘 다른 곳에서는 더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는 걸 종종 목격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와인샵에 가서 마음에 드는 와인을 추천받았을 때 구매를 결정한 후에도 항상 '내가 너무 비싸게 산 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품는 것이 싫어서 본격적으로 와인의 스펙과 가격을 검색할 수 있는 앱과 사이트들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용해 본 앱과 사이트의 특징들을 아래에 정리해 봤다.
와인 검색 앱
1. VIVINO
아마도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고 있는 와인 검색 앱일 것 같고,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는 것 같다. 앱을 설치하고 가운데 있는 카메라 버튼을 눌러 와인의 라벨을 찍으면 라벨을 인식해 다음과 같이 와인에 대한 정보를 찾아준다.
비비노 유저들이 평가한 와인의 별점과 평균 가격이 나오고 그 아래로 와인의 캐릭터, 사용자들의 한줄평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와인에 대해 공부하기 쉽게 되어 있다.
그리고 Top Lists라는 메뉴가 있어서 우리나라의 비비노 유저들이 공유한 가격대별 베스트 와인의 정보를 제공해 준다. 어떤 와인을 선택할 지 모르는 와인 초보자들에게는 꽤 유용한 기능이다. 그 외에 각종 SNS를 연결해서 비비노를 사용하고 있는 내 친구들을 찾아주고 함께 와인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게 만든 커뮤니티 기능이 눈에 띈다.
2. 네이버앱
네이버 앱이 핸드폰에 설치되어 있었는데도 한 동안 네이버 앱으로 와인 라벨이 검색 가능한 지 모르고 있었다. 일단 네이버앱이 설치되어 있다면 아래 초록색 버튼(그린닷)을 눌러보자.
그러면 렌즈, 음악, 음성... 메뉴들이 나오는데 거기서 렌즈를 선택해 준다.
그러면 카메라 기능이 켜지고 아래에 다시 메뉴들이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넘겨보면 와인 라벨이라는 메뉴가 나온다. 메뉴를 선택하고 와인 라벨을 촬영해보자.
그러면 화면이 전환되면서 네이버 검색에 와인에 대한 정보들이 쭉 나온다. 그런데 이 정보들은 위에서 설명한 비비노와 연동해서 가져오는 것이라서 네이버 앱을 사용한다면 비비노앱을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될 것 같긴 하다.
네이버 와인라벨 검색의 한 가지 특징은 네이버 블로그를 연동해서 이 와인을 마시고 쓴 블로그 후기들을 한 번에 볼 수 있다는 것. 만약 다른 다른 사람들의 와인 후기를 자세히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네이버앱을 사용하는 게 여러모로 편할 듯하다.
3. Wine Searcher
비비노와 함께 전세계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와인 검색 앱. 역시 카메라로 와인 라벨을 촬영해 검색해 주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데 단순히 와인의 정보면에서 본다면 비비노가 더 깔끔하고 직관적인 면이 있어 보기가 좋은 것 같다.
하지만 와인서처도 나름의 장점이 있는데, 가까운 곳에서 검색한 와인을 판매하고 있는 소매점과 판매 가격을 표시해 준다는 것이다. 택배가 가능한 소매점과 가격도 제공하고 있어 희귀한 와인을 찾거나 배송이 가능한 매장을 찾을 때는 나름 유용할 것 같다. 물론 우리나라의 모든 소매점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최소한 소매점에서 판매하는 기준 가격을 잡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4. 비노봇
마지막으로, 와인에 대해 검색하다가 발견한 재미있는 사이트. 비노봇이라는 사이트인데 와인의 이름을 검색창에 입력하면 와인의 평균 가격과 발품가가 함께 표시된다.
발품가란 '비노봇이 발로 뛰어 확인한 가격 중 가장 낮은 가격'이라고 설명되어 있는데 보통 행사 가격이라 비슷한 가격이 보이면 구매하라고 쓰여있다. 게다가 특가 알림 받기를 설정하면 해당 와인의 특가에 대한 정보를 주는 듯.
사이트의 만듦새는 조금 허술하지만 뭔가 와인을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 발품을 팔아 만드는 사이트인 것 같은 느낌이다. 아직 와인에 대한 내공이 깊지 않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와인의 가격을 검색할 때 다른 앱들보다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내가 지금까지 사용해 본 앱과 사이트는 이렇게 네 가지였지만 앱스토어에 '와인'으로만 검색해도 다양한 앱들이 있으니 자신의 필요에 맞는 앱이라면 한 번쯤 써보고 다양하게 시도해 보면 좋겠다.
오늘은 나라별 와인에 대해 공부하다가 조금 현실적인 이야기로 넘어왔는데, 다음에 와인공부가 또 지겨워질 때쯤 두 번째 고민, '어디서 와인을 살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도 한 번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그럼, 와인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